매일 늦게 퇴근하는 나를 위해 늘 성실하게 기다려주는 아내의 모습에 감동한다. 불규칙한 나의 일정에도 아내는 항상 따뜻한 저녁을 준비해 둔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던 중, 거실 구석에 툭 놓인 쇼핑백이 눈에 띈다. "또 뭔가 샀어?" 하고 묻자, 아내는 웃으며 "응, 옷 좀 샀어"라고 답한다. "요즘 자주 옷을 사는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 "음, 그래?"라며 살짝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설거지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아내의 태도에서 묘한 불안감 같은 것을 느낀다. 충실한 모습 뒤에 숨겨진 무언가가 나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