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그래 보이지만, 사실 내가 그녀를 아내로 맞은 건 충성심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지역의 저렴한 이자카야에서 술자리를 하며 나눈 대화였다. 한 친구가 "아내분 진짜 예쁘고 몸매도 좋고 화려해 보이는데, 남자들한테 시선 안 끌릴 리 없지, 꼬임 많이 받겠네"라고 말했을 때, 나는 다소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내가 진심으로 성실하고 다정다감하며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걸 뻔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나를 늘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그녀의 옆에서,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깊이 각인된 헌신적인 사랑이 바로 내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였다. 그 순간,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진정한 매력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