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저녁, 아내 후사에가 쉰여섯 살이 된 지 일 년이 지난 후, 남편 사부로는 오랜만에 온천 여행을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다. 둘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부로는 부부로서 제대로 된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서로의 시간이 더욱 소중해졌고, 그는 둘 사이에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수십 년을 함께해 온 만큼,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고, 젊은 시절처럼 활발하게 움직이진 못해도 신체적 친밀함을 소중히 여기고픈 마음은 여전했다. 여관에 도착해 온천에 몸을 담그며 마음을 열었고, 밤이 깊어가면서 뜨거운 정열이 다시 타올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