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한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아." 거리 모퉁이에 가만히 서 있던 리카(28)는 결혼한 지 겨우 1년 된 젊은 기혼여성이었다. 남편이 계속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둘은 낮이고 밤이고 끊임없이 마주치게 되었다. 그 결과, 일상은 지극히 지루해졌고 신혼의 달콤하고 낭만적인 이미지와는 정반대가 되어버렸다. 둘 사이에 공통된 관심사는 거의 없었고, 주말이면 종종 각자 다른 방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런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리카는 결혼의 의미와 앞으로 남편과 어떻게 진정한 관계를 쌓아가야 할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점점 더 크게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