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환자들에게 각별한 정성으로 사랑받는 간호사다. 늘 조용하고 꼼꼼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던 그녀는 어느 날 한 전직 환자에게서 예기치 못한 욕망을 느끼게 된다. 그 순간, 그녀는 전문직으로서의 책임과 점점 커지는 쾌락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마음 깊이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흔들린다. 주변에 들킬까 봐 불안하지만, 점점 자신의 몸속에서 잠들어 있던 욕망이 깨어나는 것을 느낀다. 평범한 유부녀의 일상과는 사뭇 다른 긴장감과 금기의 감각이 그녀의 몸을 새로운 갈망으로 물들인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아침 출근용 전철에 오르며, 오늘은 또 어떤—또 누구의—기다림이 자신을 향해 있을지 묘한 기대감을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