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가리는 양산을 들고, 흰 모자를 쓰고 낮은 칼라의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무 아래 조용히 서 있다. 노미야 린코는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로 마음이 얼어붙어 있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날 선택한 길이 불가피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왔다. 가장 소중한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오랜만에 아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을 찾은 린코는 아들과 재회하며 진심 어린 감정과 따뜻한 미소로 그를 맞이한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어색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녀가 서서히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며 마음을 가라앉히자 과거를 되돌아보게 된다. 따스하고 고요한 물속에서 기억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감정이 그녀 안에서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