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타 마리아의 상사는 매일 사무실을 가득 메우는 성난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에게 들리기라도 하듯 공기를 떨리게 한다. 실수를 반복하는 직원들은 카나타 마리아의 날카롭고 단단한 말투로 꾸중을 듣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꾸중을 듣는 이들의 얼굴은 늘 이상할 정도로 여유로워 보인다. 그 이유는 한 직원이 특히 마조히스트 성향이라 카나타 마리아의 분노를 향유할수록 극도의 흥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녀의 성난 감정은 단순한 질책이 아니라 그에게는 오롯이 쾌락 그 자체다. 카나타 마리아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을 때면 주변의 다른 직원들까지도 자연스럽게 그 파도에 휩쓸리게 된다. 꾸중을 듣는 이들은 숨이 가빠올 정도의 흥분 속에 은밀한 쾌감을 드러내며, 마치 자신들이 진짜 벌을 받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다. 그들은 상사인 카나타 마리아를 볼 때마다 무의식중에 음란한 환상에 빠지며, 자신이 그녀의 꾸중 속에 휩싸여 있는 상상을 멈추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