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은 소녀가 앞문을 나서며 밝은 미소를 띠고 걸어나간다. 마치 꿈속의 한 장면처럼 빛나는 그녀의 모습을, 창문 밖에서 한 남자가 깊은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다. 단순한 관찰이 아니다. 그의 눈에는 슬픔이 스며들어 있다. 벽에는 교복 차림의 소녀들이 찍힌 사진과 잡지 스크랩들이 가득 붙어 있으며, 마치 그의 영혼 깊이 각인된 기억의 실체처럼 보인다. 바닥에는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한 AV들이 널브러져 있고, 그 안에는 그가 이전에 수없이 관찰한 젊은 소녀들이 담겨 있다. 그는 벽의 사진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마치 실제 소녀들의 몸을 더듬는 것처럼 손끝으로 더듬는다. 그는 이미 알고 있다. 몇 시간 안에 그 소녀의 몸은 자신 것일 터라는 것을. 그리고 아직 그의 집착을 눈치채지 못한 채, 소녀는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으로 여겨지는 이 순간을 지나가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