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를 여의고 오직 어머니 혼자에게서 키워졌다. 우리 둘만의 삶은 정말 행복했고, 어머니의 사랑은 매일 나를 감싸주었기에 그녀는 나에게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재혼을 한다고 했을 때, 내 마음은 산산이 부서졌다. 우리 둘이 함께 쌓아온 세상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낯선 남자의 아내가 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고, 이성 따윈 모두 무너뜨릴 만큼 강력했다. 나만을 위해 웃어주던 부드러운 미소, 나만을 위해 건네던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손길이 이제는 다른 남자를 향하게 된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