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서 남편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그의 죄악을 짊어진 채, 임원은 나를 강제로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때부터 나는 매일 그 임원의 품에서 보내며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본래 남편과 같은 지붕 아래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이의 거리는 날이 갈수록 더 벌어진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주어야 할 사람인데, 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는 걸까? "제발, 나를 봐줘. 내가 얼마나 더럽혀지고, 무너졌는지, 이전의 나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는지 보여줘." 이 간절한 외침을 가슴에 품은 채,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