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훨씬 연상이었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나를 남겨두었다. 친척들은 나를 사실혼 관계의 아내라며 늘 깔보았고, 그로 인해 내 슬픔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그런 와중에 남편의 변호사였던 후지키는 다정하게 나를 보살펴주었다.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는 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었고, 나는 그에게 마음의 빚을 느꼈다. 그러나 그의 다정함 뒤에 감춰진 강렬한 욕망 따위는 눈치 채지 못한 채, 어느 날 나는 남편의 영정 앞에 선 채 그의 손아귀에 갇히고 말았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쾌락에 압도되어 정신이 멀어질 정도로 절정을 느꼈고, 그 후로도 나는 그의 유혹에 수차례 굴복하며 매일 황홀한 쾌감의 파도에 휩쓸렸다. 그렇게 반복된 시간 속에서 내 영혼은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