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로에게 맞은편 방을 엿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그곳에 사는 기혼 여성은 자신의 시선 따윈 눈치 채지 못한 채,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아름답고 자유로운 몸매를 드러냈고, 특히 큰엉덩이가 흔들리는 모습에 그는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 여자가 바로 예전에 자신이 짝사랑했던 고등학생 시절의 동경, 진구우지 나오라는 것이다. 그녀의 나체와 사생활이 전부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졌다는 사실이 그의 욕망을 통제 불능 상태로 몰아넣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시도로가 발코니에서 신발을 떨어뜨리고, 나오는 그것을 주워 무심코 문 앞까지 가져와 돌려주게 된다. 이 우연한 만남이 그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