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퇴근 후 집에 돌아온 형은 전혀 여유로워 보이지 않았다. 복도를 걷는 발걸음은 긴장되어 있었고,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대학 졸업 후 부모를 여의고 혼자 힘으로 가족이 남긴 집을 지키기 위해 매일 고된 삶을 살아온 마사루. 언제나 그렇듯 그는 봉인된 집 문가에 조용히 저녁을 놓아두었다. 문 안쪽에는 올해 서른세 살이 되는 동생 미노루가 있었다. 거의 15년 가까이 그는 외부와 단절된 히키코모리 생활을 해왔다. 형의 말폭탄과 폭력에 공포를 느끼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극한의 고통을 겪던 마사루는 결국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카리스마 중년 여자 상담사 미야마에 유키에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그 선택은 그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을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