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평소처럼 진지한 표정의 한 남자가 직장에서 퇴근해 조심스럽게 집 복도를 걸어왔다. 이 남자는 형 마사토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부모님이 남긴 집에서 계속 살며 둘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매일 열심히 일해왔다. 오늘도 그는 평소처럼 굳게 닫힌 방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조용히 저녁을 내려놓았다. 그 식사의 주인공은 동생 유우야였다. 이제 아마 33살쯤 되었을 유우야는 18세가 되던 해부터 약 15년간 외부와 단절된 히키코모리 생활을 해왔다. 두 형제 사이에선 현실이 순수하고 자유로웠던 예전의 일상과 서서히 멀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