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름날, 깨끗한 흰색 세일러복을 입은 까무잡잡한 피부의 소녀가 눈빛이 기묘한 남자에게 쫓기고 있다. 작업복 차림의 남자는 그녀를 본 순간부터 뒤를 따라가기 시작하며, 참을 수 없는 욕망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마치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온 듯 흥분으로 인해 표정이 뒤틀린 채로 다가온다. 뒤에서 느껴지는 위험을 감지한 소녀가 돌아선다. 본능이 위험을 외치며 몸을 움직이게 한다. 달려라, 심장이 외친다. 소녀는 앞으로 질주하다시피 하며 강둑 아래로 거의 굴러떨어질 뻔한다. 세상은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미친 듯이 회전한다. 정신을 차렸을 땐, 그녀가 알던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