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면이라는 별명답게 엄격하고 위압적인 성정을 지닌 카와무라 하루는 규율을 몸소 실천하는 여교사다. 내가 다쳐서 보건실에 누워 있을 때 그녀는 다정하게 위로해줬고, 그 순간 티셔츠 너머로 드러난 가슴 라인을 본 나는 자꾸만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늘 차분하고 순수하게 보였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끓어오르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밤, 나는 그녀의 방으로 불려가 금기된 관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교사로서의 자존심과 우리 둘만 아는 비밀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이 내 가슴을 떨리게 했다. 나는 반복적으로 마조히스트적인 욕구를 드러내며 "엉덩이를 때려줘", "목을 조여줘"라고 애원했다. 이런 나의 이면에는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예상치 못한 음란한 성향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관계는 순식간에 믿을 수 없을 만큼 격렬하고 열정적인 것으로 치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