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서 코토미는 에어컨이 갑자기 고장 나자 당황해하며 급히 수리공을 부른다. 이내 기술자가 도착하고, 그런데 그의 모습이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진다. 잠깐, 저 얼굴은… 틀림없다. 그는 예전에 자신의 집 앞에서 연설을 외치던 그 정치인과 똑같은 얼굴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하필 여기에 살고 있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좋은 집에 살면서도, 게다가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까지 하다니… 수리가 끝나갈 무렵, 코토미는 그 남자가 자신이 널브러뜨린 속옷을 몰래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 광경에 가슴 깊숙이 날카롭고 답답한 충격이 밀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