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비밀이 있었다—과거에 여성 프로레슬러였다는 사실이었다. 늘 차분하고, 다정하며, 우아해 보였지만 가끔은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 집 구석에 꽂혀 있는 싸바리에는 사슬이 달려 있었고, 사용 흔적 없는 전기면도기가 옆에 놓여 있었다. 어머니는 왜 항상 금속 접이식 의자에만 앉았을까? 의자 아랫면에는 케첩처럼 보이는 붉은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어느 날, 나는 어머니 화장대 안에서 마스크 형태의 레슬링 가면을 발견했고, 호기심에 쓰게 되었다. 그 순간 어머니는 갑자기 악마 같은 악녀로 돌변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진 건 예기치 못한 불륜적인 성관계였다. 어머니의 숨겨진 어두운 이면이 드디어 드러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