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여름날, 어두운 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다. 폐기물 창고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던 교복 차림의 여고생이 집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중장비를 조작하던 한 남자에게 길을 막히고 만다. 가슴속에 오랫동안 억눌려온 부정적인 감정이 통제를 벗어나 치솟는다. 등 뒤에서 날카로운 시선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느낀 소녀가 뒤를 돌아보았다. 생명 없이 비정상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남자를 본 순간, 그녀는 즉각적인 위험을 느끼고 공포에 질려 도망친다. 강가의 비탈길에서 굴러 떨어진 그녀는 강둑에 다다랐지만, 다시금 붙잡혀 무자비하게 제압당한다. 습한 바람이 공기를 가르며 태풍의 접근을 알린다. 고요하고 고립된 이 장소에서 긴장감 넘치는 강렬한 장면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