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눈을 떴을 때, 주변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잠시가 걸렸다. 그녀는 창고처럼 보이는 어두운 방 안에 있었다. 손목은 사슬로 연결된 수갑에 묶여 있었다. 비로소 자신이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그녀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본능에서 솟구치는 두려움에 몸이 떨리고 목소리는 떨렸다. 수갑은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극심한 고통을 안겼다. 흐느끼며 그녀는 소리쳤다. "도와줘!" 그러나 그녀의 외침에 응답한 존재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순수한 재앙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