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온천 여관에서,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을 간직한 매춘이 욕망 위에 번성하고 있다. 이 장면은 온천 소프랜드 이용 후 바로 이어진다. 히노끼 향이 공기를 가득 채우고, 물기 있는 바닥에는 비누매트가 놓여 있으며, 여기저기 흩어진 사용한 콘돔들이 눈에 띈다. 그 사이에서 치히로 마나미가 고요하면서도 우아한 유부녀의 모습으로 온몸을 벗은 채 슬픈 표정으로 욕실을 청소하고 있다. 콘돔을 주워 담고, 매트를 헹구고, 욕조를 닦아내며 침묵 속에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정리 작업을 이어간다. 그녀의 뒤에는 이 온천의 비밀스러운 입욕탕 안에서만 밝혀지는 깊고 숨겨진 진실이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감춰진 이야기 속에는 한때 순결했던 아내의 비극적인 몰락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