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따스한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하루, 신선하게 간 커피의 진한 향기, 그리고 온화하고 여유로운 남편의 존재 속에서 보내는 평온한 일상. 그런데도 그녀는 어쩐지 내 세계로 다가온다. 약간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 일상을 완전히 버리려는 의도는 없으면서도, 그녀 스스로 내 입맞춤을 원한다. 마치 평온한 일상을 모두 잊은 듯, 오직 나만을 향한 감정을 품은 소녀 같은 순수한 눈빛이 그녀의 눈에 가득하다. 단지 이 순간만을 위해, 그녀는 자유로워진다. 단지 이 순간만을 위해, 그녀는 감각적으로 변한다. 단지 이 순간만을 위해, 그녀는 진정한 ‘여자’가 된다. 남편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던 표정, 내지 않았던 소리, 해보지 않았던 행동들—그 모든 것을 오직 나에게만 고스란히 드러낸다. 오늘도 또 다시, 그녀와의 짧고 덧없는 바람이 서둘러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