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제의 막이 내리던 시기에 가정을 꾸린 아가츠마 쥰코는 두 자녀를 둔 56세의 평범한 주부로 조용한 일상을 살아왔다. 젊은 시절, 그녀는 버블 경제의 황금기를 누리며 유명 디스코 무대에서 열광적인 팬들을 앞에 두고 공연을 펼쳤다. 지금 그 시절을 떠올리면 그저 어리석었던 젊음의 추억, 웃으며 이야기할 옛날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결혼 후 그녀는 오직 가족만을 위해 살아왔고, 자신의 욕망을 희생하며 지난 30년간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그러나 마흔아홉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는 지금, 그녀는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나 자신을 되찾고 싶은 강한 욕망을 느낀다. 그 시절의 자신, 그리고 그 시절을 함께 했던 남자들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몸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가족에게는 숨겨왔던, 마음 깊이 봉인해둔 과거가 마침내 드러날 순간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