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라 미키네, 50세, 두 자녀의 어머니. 퇴직 후 22년간 전업주부로 조용히 살아왔다. 현모양처, 자애로운 어머니로서 살아가는 것이 여자의 참다운 행복이라 믿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자신보다 10년 연상인 남편은 점차 성적 관심을 잃어갔다. 은퇴 후 자녀들도 독립하고, 마침내 부부만의 시간을 기대했던 미키네였지만, 오히려 마음속에 커지는 정서적 공허를 느끼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바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오랫동안 지켜온 자제심과 씨름하던 그녀는 결국 혼자 위로를 찾게 되었고, 남편이 완전히 남자로서 기운을 다 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 결정은 자연스럽게 내려졌다. 아름답고 우아한 오십 대의 아내가 불륜이라는 첫 걸음을 내딛는,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