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회사가 재택근무로 전환되면서 우리 가족의 삶은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버지 마음 한편에는 딸 마유와의 소원한 관계에서 비롯된 묘한 불안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유는 이미 오래전부터 집에 틀어박혀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 소녀가 되어 있었다. 과거에는 늦게 퇴근할 때마다 마유는 벌써 방에 틀어박혀 문을 잠그곤 했지만, 이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아버지와 마유는 혼자만의 시간을 점점 더 많이 보내게 되었다. 예전엔 잃어버린 줄 알았던 유대감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깊어져 갔고, 조용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금기된 감정이 천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