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무균 작업실 한편,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구석에 여자가 갇혀 있다.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 골판지 위에 누워 속옷만 걸친 채로, 그녀는 공포와 피로, 굶주림, 갈증에 감각을 잃고 있다. 눈물은 이미 말라붙었고, 절망조차 멀게 느껴진다. 마치 허공 속으로 사라진 듯하다.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자유를 빼앗긴 그녀는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불쾌한 남자에게 길들여지며, 무방비한 알몸을 그의 마음대로 착취당한다. 마음속에는 끊임없이 괴로운 절규가 맴도나, 더 이상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아무도 듣지 않을 테니까. 그의 욕망에 굴복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그녀. 음산하고 어두운 공간 속, 그녀는 계속해서 무력한 포로로 남아 반복적으로 고통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