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앉은 그녀는 마치 '문학소녀'라는 단어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외모였다. 검은 테 안경, 남색 니트 스웨터, 체크무늬 스커트를 입고, 머리는 느슨하게 묶고 있었다. 겉보기엔 차분해 보였지만 스웨터 위로 부풀어 오른 가슴은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출렁거리며 시야 한켠을 놓치지 않고 자극했다. 목소리는 살짝 코에 걸린 듯한 달콤한 속삭임처럼 귓가를 간질였고, 한 번 들으면 빠져나올 수 없었다. 손에는 약간 낡은 주머니 크기의 에로 소설이 들려 있었다. 표지에는 '금지된...'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고,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말했다. "저... 큰소리로 읽는 걸 좋아해요. 괜찮으시다면... 같이... 어때요?" 그 말은 마치 초대장 같았고, 마음 깊은 곳을 자극했다. 방 안에서 그녀는 부끄러움을 감추며 책을 펼쳤다. "...그는 그녀의 창백한 목줄기를 따라 입술을 기어내렸다... 응... 천천히, 혀로..." 숨죽인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달콤하고 떨리는 목소리는 듣는 순간 귓가를 달구기에 충분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가슴이 살랑거리고, 안경 너머 눈동자는 점점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아... 안 돼, 거긴 안 돼... 그곳은... 안 돼..."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마치 읽는 문장 자체에 반응하는 듯했고, 허벅지를 꽉 조이며 숨결은 거칠어졌다. "이건... 너무 부끄러워요..." 책을 닫고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눈빛은 흐려졌고, 약하게 떨리는 입술은 키스를 갈구는 듯했다. 내 음경이 깊숙이 밀고 들어간 순간, 그녀의 목소리는 확 바뀌었다. "아악...! 아후우...!" 안경은 미끄러지고, 머리는 풀어져 내렸고, 그녀는 완전히 무너져 더럽고 야수 같은 신음을 터뜨렸다. 조용한 문학소녀라곤 믿기지 않는, 본능적인 욕정의 울부짖음이었다. "소리가 나... 멈출 수 없어... 멈추지 않아!" 압박을 이기지 못한 얼굴에 눈물이 맺히고, 그녀는 미친 듯이 골반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귀여운 독서 목소리는 사라지고, 쾌락에 빠진 야수의 본능적인 울음으로 바뀌었다. "더... 깊이... 아후우... 문학 따윈 상관없어... 날 부숴줘..." 결국 아침이 될 때까지 그녀에게 '아후우'를 반복하게 만들었고, 모든 더러운 소설들을 다시 큰소리로 읽게 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겉모습과 목소리가 귀엽고 순수할수록, 속은 더 비틀리고 타락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