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 안, 아직 순수함이 남아 있는 표정을 하고 있다. 억지로 웃음을 짓지만, 두려움은 뚜렷이 느껴진다. 남자와 둘만 있는 긴장된 분위기, 당연히 그럴 만하다. 그러나 바로 이런 생생하고 현실적인 상황이 그녀를 끌어당긴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그녀를 이용할 뿐, 도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무리 거칠게 다뤄져도, 몸속에서 점점 커지는 쾌감을 억누를 수 없다. 처음에는 아픈 듯한 표정으로 전희를 참고 견디지만, 점차 감각에 압도당한다. 얼음이 녹듯, 밀려오는 쾌락의 파도는 거세게 치솟는다. 그는 본능을 온전히 해방시키고, 그녀는 저항할 힘 없이 황홀경에 빠져든다. 처음엔 빨리 끝났으면 했지만, 이제는 이 쾌락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온몸은 부드럽게 붉게 물든다. 자신의 감정과 신체 반응이 변하고 있음을 자각한다. 이제는 오히려 그의 음경을 갈망하게 되고, 안에 넣고 싶어진다. 비어버린 허전함을 채워야만 한다. 어서, 나를 뚫어줘, 이 견딜 수 없는 갈망을 해소시켜줘. 하지만 그가 들어왔다고 해서 진정 멈출 수 있을까? 끝없이 밀려오는 쾌락은 과연 멈출 수 있을까? 그녀의 두려움이 현실이 된다. 그의 음경이 내벽을 너무 격렬하게 자극해, 그녀는 자신의 질이 오직 이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믿게 된다. 넘쳐흐를 듯한 쾌락이 마침내 완전한 항복으로 무너진다. 한번 댐이 무너지면 저항은 무의미하다. 그냥 몸을 맡기고 빠져들기만 하면 된다. 결코 알기 싫었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자신. 그녀는 이제 이처럼 탐욕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카메라 렌즈에 비친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 기쁨 따윈 없다.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듯, 자신이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 생각이 스쳐가는 순간, 따뜻한 액체가 가슴 위로 흘러내린다. 아, 벌써 끝난 걸까? 외로움이 스며들기 시작할 무렵, 그 물체가 그녀의 눈앞에 들이밀린다. 망설임 없이 입 안에 넣고 핥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