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반년 동안 회사의 아르바이트로 일해온 하라아치. 그녀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현지 온천 촬영에 들뜬 듯 보이지만, 사실 섹스 자체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 섹스란 단순한 육체적 연결을 넘어서 하나의 사회적 규칙이기도 하며, 이 업계에 있으면 그 깊이를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하라아치는 섹스 도중 말을 하지 않는다. 살짝 인상을 쓰며,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묵묵히 참고만 있을 뿐이다. 고집 센 녀석. 기분이 나쁘다. 솔직히 그 태도가 짜증나기도 한다. 하지만 하라아치가 여관을 떠날 때면 다시 평소처럼 밝은 표정을 되찾는다. 그런 그녀를 보는 건 안도감을 주지만, 동시에 희미한 외로움도 느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