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주쿠 근처의 귀여운 액세서리 가게들을 자주 오가며 시간을 보내는 키타지마 시오리가 이번에는 긴자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소보다 조금은 벗어난 공간에서, 긴장된 설렘을 안은 채로 자신의 편안한 범주를 조심스럽게 확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카메라의 존재는 그녀를 다소 불안하게 만들며 쇼핑보다는 촬영에 정신이 팔리게 하고, 어색한 기색을 드러내게 한다. 수줍음 때문인지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며, 마치 작고 여린 생물처럼 조용하고 애교 있는 행동을 보인다. 넓은 정원이 딸린 조용한 외곽 주택에서 자라난 소녀가 도시 생활에 정직하게 적응하려 애쓰는 듯한 인상을 준다. 고개를 숙일 때조차도 머금는 부드럽고 밝은 미소는 그녀의 진심 어린 성격과 강인한 의지를 엿보게 한다. 이 평범한 소녀가 카메라의 시선 아래에서 망설이듯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볼거리다. 카메라를 향한 약간의 긴장감은 불안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연스러운 감정의 해방을 유도하며, 이러한 미묘한 긴장이 그녀를 과연 노골적인 친밀함으로 이끌게 될지, 그 전개는 강한 흥미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