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방에 발을 들인 첫날. 면접 당시 각오를 다졌다고 생각했지만, 왜 여기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계속 묻게 되고, 가슴은 점점 조여온다. 과거의 모든 행복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것이 자신의 존재인가, 과거의 선택에 치러야 할 대가인가. 마음속으로 속삭이며 버텨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는다. 미래를 위해서라면 참고 견뎌야 한다고. 하지만 이전 삶으로 돌아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앞에 펼쳐진 어둠은 너무도 깊고 넓어, 그녀를 온전히 삼켜버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