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거의 20년 가까이 된 그녀. 전문대를 졸업한 후 내가 다니는 회사에 입사하여 내 직속 부하가 되었다. 업무를 가르치며 서서히 가까워졌고, 금세 관계는 더 깊어졌다. 당시 나는 이미 아내와 자식이 있었지만, 가족 이야기는 끝내 꺼내지 못했다. 아마도 말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결혼을 결심하고 회사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우리 사이만은 끝나지 않았다. 나에게는 이 관계가 일상의 육아와 살림살이에서 오는 피로를 잊게 해주는 치유의 공간이 되어주었다. '외도'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은, 우리만의 특별한 유대는 계속해서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