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의 전 남자친구와 재회한 그날, 나는 아들 나오키의 눈조차 제대로 마주할 수 없었다. 그와의 관계는 일시적인 것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그 앞에 서는 순간 예측할 수 없이 내 마음이 떨렸다. 그 순간 나오키가 나를 마주할 때,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죄책감을 느꼈다. 과거에 일어났던 그 일은 단순한 오해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변명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그와 나오키 사이에 무엇인가를 남겨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