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절친했던 메이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서, 내가 시간이 많다는 걸 알고는 자주 놀자고 연락해온다. 오늘도 나의 근무가 끝난 후 술이나 한잔하자는 연락을 해왔고, 일하면서 겪은 스트레스를 털어놓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늘 약간 늦는 편인데, 오늘도 어김없이 늦게 나타났다. 하얀색의 타이트한 바지를 입고 어깨에 자켓을 걸친 차림은 능력 있는 직장인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늘 직장에선 침착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걸 보니, 스트레스를 꽤 받고 있는 듯했다. 그러다 문득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술기운 때문이었을까, 막차를 놓친 후 택시를 타는 대신 우리는 함께 호텔에 들어가게 되었고, 어느새 나는 그녀와 콘돔 없이 성관계를 맺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