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 혼잡한 전철에서 치한을 만날 때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솔직히 말해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고, 차라리 포기할 지경이다. 낯선 나이 든 남자들에게 만져지는 것이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일이 반복된다. 아침 러시아워의 붐비는 전철 안, 언제나처럼 다시 한 번 신체 접촉을 당한다. 내 큰가슴과 소극적인 성격이 치한들의 표적이 되기 때문인 듯하다. 전철의 흔들림을 틈타 그들의 손길은 내 손등에서 손바닥으로, 그리고 점차 치마 안쪽으로 파고든다. 본심을 말하자면 이런 행위 자체는 역겨우며 불쾌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이유도 모른 채 그 손길에 점점 흥분하게 된다. 가슴을 만지고 움켜쥐었을 때, 나는 여자로서의 쾌락을 처음으로 느꼈다. 그 순간부터 내 마음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