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부에서 온 내선 전화로 무단 결근했던 신입 사원 사지이(左慈)가 퇴직 대행을 이용해 회사에서 그만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스로 퇴직한다는 말조차 못 하는 건가 하고 나는 화가 났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퇴직서류 포함'이라고 적힌 서류가 도착했다. 짜증이 나면서도 봉투를 열어 보니 '퇴직서' 외에 다른 종이 한 장이 끼워져 있었다. 그 종이에는 '당신 아내 최고였어'라고 휘갈겨 쓴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직 외근에서 돌아오지 않은 동료인 아내의 존재를 떠올리며 나는 충동을 느끼고 회사에서 뛰쳐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