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카 씨가 내 집에 놀러 왔는데, 동아리 선배인 히사미치 씨도 함께라서 결국 넷이서 가볍게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런데 니시오카 씨가 여기 있는 걸 보니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린다. 평소 차분하고 조용한 그녀가 바로 앞에 앉아 있으니 말조차 제대로 꺼내지지 않는다. 히사미치 선배는 늘 그렇듯 여유로운 태도로 대화를 이어가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 조바심이 난다. 사실 나는 오랫동안 니시오카 씨에게 마음이 쏠려 있었건만,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있다. 그러자 히사미치가 내가 아직 처남임을 폭로하며 그녀를 놀리기 시작한다. 그 한마디만으로도 나는 전신이 얼어붙는다. 속이 메스꺼워진 나는 잠든 척하며 속으로는 니시오카 씨의 관심을 끌어보려 애쓴다. 그러나 히사미치는 내가 진짜 잠들었다고 생각한 듯, 그녀에게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한다. 나는 그저 가만히 누워서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온몸이 떨리고 정신은 아득해진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아니 누구보다 깊이 사랑했던 그녀가 히사미치의 침투에 신음을 토해내고 있다. 나는 잠든 척 하며 꼼짝도 못하고, 발기된 음경만을 부여잡은 채 무력감에 빠진다. 지금의 나는 참으로 비참하기 그지없다. 이제 남은 건 이 밤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제발… 아침이 빨리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