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고전 SM 소설에 경의를 표한 이 작품은 설정과 의상, 연출에 이르기까지 강도 높은 집념을 담아 현대에 보기 드문 완성도를 실현했다. 목걸이를 한 여성을 가축처럼 다루며 저항 없이 무자비하게 다루는 모습이 주요 특징이다. 가스마스크를 쓴 가해자들이 침착하고 냉담한 태도로 그녀를 지배하는 장면은 마치 평범한 일상처럼 묘사되며, 조용하지만 강렬한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된다. 질식 장치를 사용한 딥스로트 장면과 얼굴 전체를 완전히 덮는 고무 수트 속에서 벌어지는 고통스러운 장면들이 특히 강렬하다. 배경 인물들조차 모든 감정을 억제하며 감정 표현을 전혀 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냉혹하고 기계적이며 무정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러한 접근하기 어려운 엄격한 세계관은 일부 관객에게 강한 매력을 느끼게 하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다소 몰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끝부분에 등장하는 NG 장면에서 비로소 약간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이 유일한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