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직장을 얻어 이사 갔지만, 검은 회사의 스트레스로 정신 건강이 무너져 내려 오랜만에 고향 시골로 돌아오게 되었다. 도시의 분주함과 압박감과는 사뭇 다른 고요한 시골의 공기 속에서 마음이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시간이 흐르는 틈을 타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고, 돌아선 순간 어릴 적 단짝이었던 이치키 마히로 누나가 거기에 서 있었다. 그녀는 예전 그대로, 세월의 흔적 없이 그대로였다. 나보다 거의 열 살 가까이 많지만 외모는 거의 변한 게 없었다. 몇 년 전 결혼 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조금은 키가 커졌다는 걸 느꼈지만, 우리 사이의 관계는 여전했다. 여전히 나를 어린애처럼 대해주는 그녀의 따뜻함과 친절함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