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성추행을 당한 이후로 내 몸속 어딘가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때 아라가키 나츠미는 피해자여야 했지만, 온몸을 더듬던 그 남자의 손길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쾌락을 느꼈다. 그날 이후로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솟아올랐다. 어느 날 아들 친구가 놀러 왔고, 몇 년 만에 보는 남자가 인사하러 찾아왔다. 그의 등장은 마치 과거의 기억을 깨우는 듯 나를 자극했다. 예상치 못한 재회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오래지 않아 둘 다 그날의 흥분을 잊지 못했다는 걸 깨닫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