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재혼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집에 사는 그 남자를 난 여전히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늘 답답함을 느껴왔다. 의붓아버지가 모든 가사를 어머니에게 떠넘기고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머니와 함께 독립해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싶다는 꿈을 더욱 강하게 품게 되었다. 졸업을 앞두고 봄도 저물어가는 지금, 의붓아버지가 출장으로 떠나 오직 일곱 날만이 남았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난 금기된 결심을 내렸다. 어머니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엮어, 단단하고 친밀한 유대를 만들어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