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플루트 레슨을 신청한 줄 알았지만, 실제로 내 손에 쥐어진 것은 리코더였다. 그래도 다소곳한 성격의 강사님께서 정성스럽게 지도해 주셔서 감동받았다. 연주 연습 중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드러내며 달콤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횡격막 호흡 훈련 중 실수로 그녀의 가슴을 만지게 되거나, 은근히 야한 도구들을 보여주면, 수줍은 그 젊은 여자는 당황해 몸을 움찔거리지만, 외부와 격리된 음악 학도다운 순수함이 묻어난다. 남성과의 경험이 거의 없고 마음속까지 순수하기 때문인지, 내 무릎 위의 리코더를 거부할 수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