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후, 몇 년 뒤 어머니의 재혼으로 내 삶에 등장한 남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냉담하고 무정한 사람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그 집을 가능한 한 빨리 떠났다. 그 이후로 나는 아버니란 존재가 없다고 스스로 다짐해왔다. 그런데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던 순간, 그 남자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그의 눈빛은 예전 그대로였다. 강렬한 혐오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약혼자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그는 나에게 강제로 다가왔다. 그 순간 느꼈던 공포와 내면의 고통은 잊을 수 없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