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일상은 차가워졌고, 대화도, 섹스도 없었다. 어느새 같은 침대를 함께 쓰는 것도 멈추었고, 관계는 겉돌기만 할 뿐이었다. 그녀가 마음의 간격을 좁히고 싶다는 소망은 묵살된 채, 삶은 기계적인 일상의 반복에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 날, 변화를 기대하며 그녀는 동창회에 참석했다. 거기서 해외로 전출된 지 오래된 전 남자친구를 다시 만났다.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술기운에 억제하던 감정이 되살아나 압도당하고 말았다.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고, 전 연인과 함께 밤을 보내기로 한 것은 그녀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