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당일 아침, 그녀는 평소보다 더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단지 촬영에 대한 긴장감을 넘어서 이상한 기류가 감돌고 있었다. 이 날을 그냥 넘기면 다시는 그녀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 절박함이 가슴을 조여왔다. 결국 나는 갑작스럽게 카메라를 그녀에게 겨누었다. 거의 연속 촬영으로 담아내기 힘든,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침투 신이 펼쳐진다. 이토록 거대하고, 이토록 무겁게 출렁이는 폭유는 자주 보기 힘들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라.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연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