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매일 마주치는 그녀.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자전거를 타고 나를 지나간다. 바람에 흩날리는 포니테일, 페달을 밟으며 서서 달릴 때마다 흔들리는 주름치마. 그녀가 돌아보며 나에게 "좋은 아침이에요"라고 말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내 눈에 보이는 것들, 눈을 감아도 결코 볼 수 없는 것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난 믿고 싶다. 그녀의 감정을 상상하며, 천천히 눈을 감는다… 그 시절, 제복 미소녀와. 수학 시간에 잠든 여고생에 대한 왜곡된 환상. 그녀가 걸레로 바닥을 닦는 장면, 그리고 계단에서 함께한 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