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부인인 아이에 대한 내 감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갔다. 어느새 그녀를 떠올리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일하는 도중에도 정신이 팔리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느 날 태풍으로 출근이 지연되자 사장님은 나에게 서류를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셨다. 그날 나는 아이를 보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도착한 나는 입구에서 뜻밖에도 장보러 돌아오는 그녀를 마주쳤다. 우산은 부서진 채였고, 머리는 흠뻑 젖어 물이 줄줄 흘렀다. 흰색 티셔츠는 젖어 투명해졌고, 그 광경에 심장이 요동쳤지만 나는 스스로를 다잡으며 손을 뻗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