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아침 들려오는 소리들을 통해 옆집 부부의 일상을 엿본다. 옆집 갈마마는 세월이 묻어나는 풍경 같은 외모를 지녔다. 그러나 최근 그녀의 행동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남편을 배웅하고 난 뒤 흘러나오는 애매한 한숨에는 무언가 숨겨진 욕망이 스며 있다. 동네 쓰레기장에 다녀오는 평범한 장면조차도 그녀의 내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웃들을 향한 그녀의 시선에는 채워지지 않은 갈망이 담겨 있으며, 그 안에 은은하게 스며든 불길한 기운이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