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5년, 남편은 나에게 완전히 관심을 잃었고, 나 역시 그에게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그 텅 빈 삶 속에서 갈망하는 시선을 원하며 나는 SNS에 셀카를 올리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였지만,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은 가슴을 조이는 묘한 쾌감을 안겨주었다. 어느새 나는 그 감각에 중독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구라타라는 남자가 나의 정체를 알아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떨며 그를 마주했지만, 그는 내가 깊이 감춰왔던 내면의 욕망을 꿰뚫어 본다. 바로 '지켜짐'을 갈망하는 욕망을 말이다. 그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히고, 나 안에 잠들어 있던 새로운 나를 깨워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