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장에서는 남녀 출연진 모두 완전히 진지하다. 섹스를 현실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몰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그렇지 않으면 작품 자체가 성립조차 되지 않는다. 카메라 앞에서 한 번의 실수라도 생기면, 본래 강렬해야 할 연기가 의미 없는 행동으로 전락하며 영상적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촬영 내내 극도로 집중하고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한다. 그러나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 그 긴장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실이 끊긴 마리오네트처럼 완전히 이완되며 해방감을 만끽한다. 누군가 어디선가 술을 꺼내오고, 작은 축제가 시작된다. 분위기가 금세 퍼지며 모두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모임은 통제를 벗어난 열광적인 파티로 변모한다. 분위기는 느슨해지고 편안해지며, 점차 혼란스러운 상태로 빠져든다. '형식 따위 필요 없다'는 자유로움이 그들을 이끌어내고, 본능적인 욕망이 깨어난다. 옆에서 술을 마시던 여자는 다른 남자의 초대를 받고, 또 다른 여자는 천천히 흥분이 고조되며 갈수록 절박해진다. '필요해'. 커플들은 이미 모두의 앞에서 성관계를 시작한다. 분위기에 휩쓸린 한 여자는 또 다른 남성에게 다가가 본능에 몸을 맡긴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순수하고 거친 욕망뿐이다. 이내 모두 짐승처럼 쾌락에 빠져 제한 없이 쾌락을 쫓는다. 이 영상은 바로 그 현실을 그대로 담아냈다. 평소에는 절대 볼 수 없는 출연진의 솔직하고 생생한 이면. 그들이 겉모습 아래 진짜로 어떤 존재인지, 날것 그대로의 친밀한 초상이다. 자, 말해보라.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지 않은가?